Sylphid 4th - 4. Green Plains, Dark Blood : 4
우측의 거대한 방패를 앞세운 병기가 전면부의 방패 부분이 붉은 빛을 발하도록 하기 시작하자, 그 광경을 본 아네샤가 그 거대한 방패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고, 그 오른손에서 뭔가를 쏘아 보냈다. 그 손에서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구체가 방출되었고, 방출된 대기 구체는 이후, 가속해서 방패 쪽으로 날아간 이후에 곧바로 방패에 격돌해 폭발했다.
방패가 구체에 격돌해 폭발하는 순간, 방패 쪽에서도 뭔가 반응이 일어났다. 방패를 감싸는 붉은 빛이 폭발이 닿은 순간이나마 밝아졌던 것. 그러나, 그 이상의 반응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방패의 형상은 구체의 격돌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웬만한 공격으로는 방패를 직접 타격할 수 없나 봐."
그 반응을 지켜 본 이후, 아네샤가 말했고, 그의 곁에서 그 광경을 같이 지켜보았던 나는 뭔가 다른 방법으로 방패를 타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서, 아네샤에게 뒤로 돌아서 타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서, '창' 혹은 '검' 에 해당되는 부분은 정면에서 타격해도 되지 않느냐고 그에게 묻자, 아네샤는 그 물음에 그러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방패 부분의 붉은 빛을 발하면서 좌측의 병기가 보이는 움직임에 맞춰 기수를 돌리기만 하던 우측의 병기와 달리, 좌측의 병기는 기수 부분에 장착된 포신을 통해 붉은 광탄들을 연속 발사하면서 몸체 곳곳에 장착된 포신들을 통해 광탄들을 흩뿌리며 전방에 위치한 나와 아네샤 등을 공격하려 하였다. 광탄들 중 다수는 나를 비롯한 기계의 적들을 지나친 이후에도 계속 직진하다가 소멸해 갔으나, 일부는 일행이 위치한 근처에서 폭발, 구체 형태로 열기를 확산시켜서 나와 아네샤를 위협하기도 했다.
방패 부분은 정면에서 타격을 가할 수는 없어도 측면이나 후면을 타격하면 파괴할 수 있다고 여기기도 했고, 당장의 위협은 좌측의 '창' 혹은 '검' 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우선은 당장에 큰 위협이 되는 좌측의 전투기를 먼저 격파하기로 했다.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 공격 준비를 하려던 그 순간, 좌측의 전투기가 기수에 장착된 포신의 포구 쪽에서 붉은 빛 줄기를 분출하기 시작했고, 그 빛 줄기가 발사되자마자 나는 공격 준비를 멈추고, 빛 줄기의 좌측 방향으로, 그리고 아네샤는 우측 방향으로 흩어지듯 날아가면서 빛 줄기 공격을 피해 갔다. 그렇게 공격 목표였을 두 사람이 모두 피해갔지만, 그럼에도 포구에서 방출되는 붉은 빛은 꺼지려 하지 않고, 계속 전투기가 향하는 전방 쪽으로 직진해 갔다.
그러다 잠깐 후, 병기들이 있는 방향 근처, 정확히는 우측의 전투기가 자리잡은 그 근처로 빛 줄기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와 아네샤가 있는 쪽을 지나쳤던 빛 줄기가 뒤쪽의 무언가에 부딪쳤다가 그 무언가에 의해 반사되어 우측의 전투기 쪽을 향하게 되었던 것. 빛 줄기의 전투기가 향하는 부분은 모종의 이유로 인해 각도가 조금씩 바뀌면서 전투기를 향하고 있었으니, 잘하면 전투기에 닿을 수도 있어 보였다.
"뒤쪽에 뭔가가 있나 보네, 그것이 빛을 반사해서 이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
아네샤가 말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그렇겠지." 라고 내가 답하고서,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각도만 잘 조절하면 그 빛을 이용해 저 방패가 장착된 전투기를 격파할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빛 줄기가 방패의 에너지를 무시하고, 갑판을 관통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면 말야. 당연히, 빛을 반사하는 무언가를 가진 이가 우리 편이 될 수 있다는 전제도 있어야 하겠지."
한편, 빛 줄기의 반사된 부분은 계속 각도가 낮아지더니, 마침내 방패의 표면에 닿기 시작했다. 아네샤의 타격은 잘 막아냈던 방패의 빛이었으나, 동료의 빛 줄기에는 바로 궤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빛 줄기의 궤적이 다시 위쪽으로 돌아가기는 했으나, 방패가 뚫리고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그 반사를 행할 수 있는 이와의 접촉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빛 줄기 반사는 그 이후에도 한 동안 이어지면서 좌, 우측에 자리잡은 전투기를 뒤따라 온 인간형 병기, 전투기들을 궤뚫어 폭파시키다가 마침내 빛 줄기 방출이 그치면서 끝나게 되었다.
"잠깐 뒤쪽에 갔다 올게!" 이후, 나는 빛 줄기 반사를 행한 무언가를 직접 보러 가겠다면서 아네샤의 뒤쪽 방향으로 비행해 가려 하였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 한 쌍의 사람들이 날개를 펼친 채로 내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장 서는 이의 초록색 머리카락이 바로 드러났으며, 이어서 뒤따르는 이의 짙은 하늘색 머리카락도 보였다. 이를 통해 일행의 뒤쪽에 있던 이로서 반사를 행한 이가 누구였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였다. 둘 중 한 명, 아마도 클라리스가 빛 줄기의 반사를 행하고 있었을 것임이 틀림 없어 보였다.
"방금 전에 먼 저편에서 빛 줄기가 발사되는 것을 막아내고, 그것이 반사하고 있음을 알아차린 이후에 빛 줄기의 근원으로 다가가는 중이에요. 빛 줄기의 근원이 있을 법한 방향에서 오신 것 같은데, 혹시 그 빛 줄기의 근원과 마주하신 적 있으신가요?"
두 사람 중에서 앞에서 다가오던 클라리스가 나와 마주하자마자 나에게 이렇게 물었고, 그러자 내가 바로 답했다.
"예, 봤어요." 그리고, 방금 전에 한 쌍의 비행체가 나타나고, 그 중에서 기수에 포신이 장착된 비행체가 빛 줄기를 분출하는 모습을 목격했음을 이어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클라리스를 뒤따르다가 그의 왼편에 이르면서 미라가 그에게 '보신 게 맞아.' 라고 그에게 귀띔하는 듯이 말하더니, 나에게 다가와서 우선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리려 하였다.
"지금부터 바로 라르나 씨께서 오신 방향을 따라 그 너머로 갈 거예요, 그 너머에 빛 줄기의 근원인 전투기가 있음이 확실해 보여서 그래요. 이전 때처럼 클라리스가 빛의 방패로 빛 줄기를 반사하고, 그 틈에 제가 그 근원인 전투기들을 타격하려고 해요."
그 이후, 그는 내가 있던 곳으로 가서, 앞장서서 이후로 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며, 그래서 그 쪽에 있는 동료들에게 잠시 동안이나마 물러나 있을 필요가 있음을 전해달라 하였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곧바로 아네샤가 있던 곳으로 날개를 뒤로 젖히면서 날아가려 하였다, 가능한 빠른 속도로 아네샤가 있는 쪽으로 날아가기 위함이었다.
"라르나, 그 뒤쪽에 누가 있었던 거야?"
이후, 아네샤에 리마라 그리고 세미아까지 나를 맞이했고, 그 이후로 아네샤가 일행 쪽으로 돌아오는 나를 보더니, 나를 마중 나오려 하면서 물었다. 그러자 나는 뒤쪽에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가 있었으며, 클라리스가 자신의 방패로 빛을 반사하고 있었음을 이어 알렸다.
"미라 씨께서 말씀하시기를, 이후로 그 쪽으로 간 이후에 앞장서서 클라리스가 빛을 반사하도록 해 볼 테니, 그 동안은 뒤로 물러서 달라고 하셨어. 그 빛의 반사를 통해 앞쪽에 자리잡은 전투기들을 타격하려 하시겠다는 거야."
"저기 있는 둘 모두 격추시키겠다는 거야?" 그러자 리마라가 내게 물었고, 세미아가 나를 대신해 답을 하였다.
"그러하겠지, 방금 전의 반사된 빛이 방패를 장착한 전투기를 관통하고 있었잖아, 방패를 장착한 전투기의 존재 역시 의식하고 있을 거야. 그래서 광선을 방출하는 전투기를 이용해 우선 방패를 장착한 전투기부터 격추시키려 하실 것 같아."
이후, 오래지 않아, 두 사람이 일행이 있는 쪽으로 날아왔고, 그리하여 나부터 그들이 지나가는 그 우측 근처로 물러나고, 아네샤, 리마라가 좌측으로 물러나면서 양 옆으로 일행이 갈라지듯, 두 사람의 진로를 비켜가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마침 잘 온 것 같네요." 이후, 클라리스는 좌측 전투기의 기수에 장착된 포신의 포구 부분이 붉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왼손에서 방패를 소환하며, 이후 있을 행동을 준비하려 하였고, 이에 카리나가 그런 클라리스의 뒤에 있으려 하였다.
"만약의 경우에 클라리스에게 마력을 보태주려고 이렇게 뒤에 서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전과 같은 빛 줄기를 반사하는 정도는 클라리스의 마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겠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클라리스라도 감당하지 못할 수 있고,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이 마력을 보탤 준비를 하려는 것이라 이어 밝혔다.
그렇게 마력을 보태, 보호막 등을 강화시키는 기법을 어떻게 배웠는지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당장에 다급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클라리스 등은 그것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던 만큼, 당장에 물어보거나 하지는 못했다. 그 무렵, 왼편의 전투기가 빛을 방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대량의 에너지가 포구 안쪽으로 모이고 있었던 만큼, 강력한 빛 줄기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고, 그래서 그것을 두고 미라가 그 가능성을 미리 바라보았을 것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포구에서 붉은 광선이 분출되기 시작하고, 클라리스가 그 때에 맞춰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손바닥에서 초록색 기운을 띠는 빛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이후, 클라리스의 손바닥 바로 앞에서 얇게 펼쳐지며 거대한 원형 방패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하니, 그것이 빛의 보호막 역할을 해 주고 있었음이 분명해 보였다.
클라리스가 불러낸 빛이 방패 형상의 보호막을 형성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좌측에 있던 전투기의 기수에 장착된 포신에서 분출된 붉은 광선이 그 보호막에 격돌, 주변 일대로 주황빛 불꽃 무리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전투기의 광선은 밀어내는 힘은 없었지만, 보호막의 힘을 약화시킬 힘은 있었던 것 같다, 클라리스는 지속적으로 마력을 자신의 왼손 손바닥 쪽으로 집중시키고 있었으니, 보호막의 형상을 유지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후, 보호막이 빛 줄기의 힘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는지, 클라리스는 보호막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힘의 근원인 자신의 왼팔을 오른쪽 방향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분출된 빛 줄기를 반사시켜, 우측 전투기 쪽으로 돌리기 위한 일이었을 것이다.
클라리스가 왼팔을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빛 줄기가 보호막의 표면에서 반사되어, 반사된 부분이 일행의 전방 우측 쪽으로 직진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클라리스가 자신의 왼팔을 우측 방향으로 돌리는 정도에 따라 그 각도도 벌어져, 우측 전투기 앞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반사된 빛의 회전이 그렇게 빠르지 않았으나, 보호막에 클라리스가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면서 회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그 빛이 우측 전투기에 이를 즈음에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빛 줄기가 회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빛 줄기는 이전 때처럼 우측 전투기의 보호막을 통과해서 전투기의 몸체에 닿기 시작했으며, 이후, 오래지 않아, 전투기의 장갑이 빛 줄기에 의해 궤뚫리고, 그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내부의 기관들이 열기에 의해 타들어가면서 연기가 광선에 의해 뚫린 곳에서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분출되기 시작한 연기는 이윽고, 구멍 뿐만이 아니라, 전투기의 모든 장갑 표면에서 솟아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온 몸에서 연기가 분출되기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방패와 보호막에 의지하고 있던 우측의 전투기는 표면에서부터 불길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몸체에서 거듭되는 폭음과 함께 다홍빛 열기가 폭풍으로써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번 폭풍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이후로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폭발이 거듭 발생하고, 그 힘에 의해 전투기의 외장을 이루던 장갑이 깨지면서 그 몸체가 부서져 가기 시작했다. 전투기가 펼치고 있던 보호막은 내부 기관이 파손되고, 폭발하기 시작할 무렵에 보호막 기능의 작동이 멈추었는지, 그 시점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우측에 보인 방패 역할을 맡던 전투기가 폭발하기 시작하자, 왼편에 있던 전투기는 몸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기수 양 옆의 공격 장치들을 통해 붉은 광탄들을 발사하며, 주변에 있는 이들을 타격하려 하였으나, 붉은 빛 줄기 분출 역시 멈추지 않았고, 이후, 클라리스가 우측의 전투기를 폭파시킨 반사된 빛을 그 쪽으로 급격히 돌리기 시작하자, 우측의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그 몸체가 빛 줄기에 노출되고, 그 열기에 장갑이 뚫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 전투기는 빛 줄기에 의해 몸체가 궤뚫리더니, 한 차례 폭발과 함께 몸체가 둘로 쪼개져 버렸고, 이후, 쪼개진 몸체들이 절단면-붉은 열기에 휩싸여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생물이 절단된 그 절단면처럼 보이기도 했다- 등에서 열기, 불길을 일으키며 추락해 가다가 공중에서 폭풍이 터지는 모습을 거듭 보인 끝에 형체가 파괴되어 잔해들이 흩어지다가 대기 중에 타면서 소멸되는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렇게 좌측의 전투기 잔해들이 폭파되면서 소멸하는 동안 우측의 전투기부터 한 차례 큰 폭음과 함께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 형상이 해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폭발로 그들이 있던 일대에 붉은 열기를 품은 큰 잿빛 구름과 작은 잿빛 구름들이 발생하고, 각각의 구름에서 병기들의 잔해가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하다가 대기에 타 버리면서 소멸해 갔다. 지상으로 온전히 떨어진 잔해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하나의 상황이 종료된 이후, 클라리스는 지금까지 마력을 집중하면서 형성하고 있던 보호막을 해제하고서, 일행이 있는 쪽을 향해 돌아서더니, 바로 일행을 향해 말했다.
"방금 전에 정보가 전파되어서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거에요, 이전에 지금 이 곳에 자리잡은 기계 군단 소속 함대의 총 기함 '벨레스 (Beleth)' 가 재차 포격을 개시할 것임을 알리는 신호를 함내 장치들에 전송되었다는 것이지요."
기함의 이름을 들은 것은 그 때가 처음으로, 클라리스에게 기함의 이름을 어떻게 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으나, 당장에 급한 일이 있어서 그것 역시 다음에 물어보기로 하고, 가능한 고도를 높이면서 방향을 돌려 기함 쪽으로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클라리스는 미라와 헤어졌으며, 클라리스는 기함을 향하는 일행의 우측에서 야누아 그리고 마야 자매 등과 동행하려 하였고, 미라는 일행과 함께 기함 쪽으로 날아가려 하였다.
공중에서 나와 세미아 등이 기함 쪽에서 날아오는 박쥐 모양의 전투기들을 폭파시키는 동안 일행과 동행하면서 클라리스가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아르데이스의 엘베 족 대마법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을 수 있었어요."
"...... 라 하셨지요." 미라에 의하면 대마법사는 오래 전부터 솔리아스 혹은 옛 세니티아의 마지막 시대에 기계의 지배를 바란 타락한 기술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 무리가 창조한 72 악마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했으며, 그들 중 일부는 몇 세기 전에 파괴되었으나, 일부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인류를 증오하고, 인류의 흔적을 없애버리려 하는 자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데, 벨레스는 그 72 대 악마들 중 하나일 것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와 더불어, 그 분께서 말씀하셨지요, 그 악마들의 근원은 은하계의 중심부에 있으며, 악마들의 근원지에 있는 존재가 악마들과 더불어 기계 무리를 통솔하며, 행성계 각지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그리고, 은하계 중심부 근처에서는 여전히 인류의 후예가 남아서 악마들에게 저항하고 있다고."
어느새, 일행은 미라가 '벨레스' 라 칭한 기함의 함수 부근의 상공에 도달하고 있었다. 하얗고 검은 박쥐, 용 모양의 전투기들을 격추시키며, 함수 부근에 도달하려 하는 동안 함수의 공격 장치가 끝 부분 쪽에서 붉은 빛이 생성되어 마치 별처럼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다. 포격 장치 작동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할 것이다.
포격을 준비하는 장치 그리고 기함을 호위하기 위함인지 전투기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했다. 우선 몰려온 것들은 박쥐 모양의 전투기들로 그것들이 곡선 상의 궤적을 그리며 비행하면서 양 날개 부분에 한 문씩 장착된 포신의 끝에서 발사되는 붉은 광선 그리고 몸체에서 발사되는 붉은 광탄들로 나를 비롯한 일행을 위협해 왔고, 이들이 모두 격추될 즈음에는 가오리 모양의 전투정들과 더불어 커다란 인간형 병기들이 날아오기 시작, 각자 손에 든 창 형태의 포를 들고 창날처럼 생긴 포신에서 붉은 빛 줄기들이 발사되어 나를 비롯한 이들을 공격하려 하였다.
이후, 사람의 키, 그 2 배 이상은 되어 보이는 이들로 등에 거대한 날개가 달린 장치를 장착하고 있던 대형 인간형 병기들이 도끼를 한 자루씩 들고 일행이 있는 쪽으로 몰려오니, 리마라 그리고 미라가 각자의 검을 들고, 이들과 맞서기 시작, 미라가 앞서 오는 이들을, 리마라가 측면, 뒤쪽에서 다가오는 이들을 처치하기 위해 나섰으며, 여기에 세미아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곡선을 그리는 바람 줄기들을 소정령 그리고 자신의 기운으로 생성해서 발사, 발사된 기운이 곡선 상의 궤적을 그려내면서 인간형 병기들에게 타격을 가하려 하였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인간형 병기의 머리, 흉부 등을 관통하면서 그것들을 폭파시키기도 하였다.
그 인간형 병기 무리까지 격파된 이후로도 계속해서 병기들이 몰려왔다. 중, 대형 전투기들이 한 번씩 몰려와서 각자의 공격 장치에서 미사일, 광탄들을 쏘아 보냈으며, 대형 전투기는 공중에서 폭파되는 특성을 가지는 공뢰들을 대거 투하, 이들이 기함의 상공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기도 하였으니, 크고 작은 공뢰들이 내 눈앞에서, 혹은 머리 위에서 폭발해 주황 혹은 노란색 구상의 열기를 퍼뜨리는 모습을 보이게 하였으니, 어찌나 많은 공뢰들이 한꺼번에 폭파되었는지, 그 일대가 잠깐이나마, 수없이 많은 불빛이 밝혀진 듯, 환하게 밝아질 지경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다수의 공뢰들을 내 머리 위에서 폭파되었으나, 그 중 일부는 나를 비롯한 일행이 위치한 일대에 이르러서 폭파되었으며, 의외로 일행이 위치한 지점에서 많은 개체들이 폭발을 일으켰기에 이들을 피해내는 데에도 나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었다.
그 공뢰들이 터지면서 발산되는 열기를 피해내면서 나와 리마라가 공뢰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전투기에 접근했으며, 이후, 내가 거대한 십자가 형태의 대형 전투기의 위쪽에 도달, 그 이후에 전투기의 상부에 위치한 장치들을 바람의 기운을 일으켜 생성된 푸른 낙뢰들로 폭파시키고, 이후에 전투기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중심부가 폭파되자, 리마라가 그 위쪽에 도달, 자신이 들고 있는 검에 바람의 기운을 집중시키고서, 그 이후에 오른팔을 아래 쪽으로 뻗어, 칼끝이 전투기의 불길과 연기를 일으키는 중심 쪽을 향하도록 하였다. 이후, 칼끝에 모인 바람의 기운이 파란 빛을 발하는 거대한 기탄으로 변해 전투기의 폭파된 중심부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그 이후, 대형 전투기는 중심에서부터 붉은 열기와 폭풍을 터뜨리면서 폭파되어 갔다.
그 전투기가 폭파된 이후, 나와 리마라는 그 주변 일대에 배치된 2 척의 대형 전투정에 하나씩 접근했으며, 리마라가 내 키의 2 ~ 3 배 즈음 되는 대형 인간형 병기들을 검격으로 하나, 둘씩 처치해 가는 동안 내가 전투정의 공격 장치들을 파괴한 이후에 선교에 번개를 떨어뜨려 선교를 폭파시키고, 그 안쪽을 번개 줄기들로 집중 타격해 가는 방식으로 하나씩 대형 전투정을 격침시켜 갔다.
그렇게 공뢰의 근원 뿐만이 아닌, 그 주변의 전투정들까지 격침 이후 폭발하여 잔해가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해 가는 모습까지 보면서 나는 비로소 아네샤, 세미아 그리고 미라가 자리잡은 그 일대로 돌아오게 되었다.
공뢰들이 폭파되고, 그 열기가 걷히는 동안에도 기함의 기수 부분에서 이루어지던 에너지 축적은 계속되고 있었는지, 기수의 공격 장치에 발생한 붉은 별이 이전보다 더욱 커져 있었으며, 기수의 내벽에 일정 간격으로 배치된 장치들이 전부 가동되어 붉은 빛을 발하고, 각각의 붉은 빛 사이로 붉은 빛을 발하는 고리들이 하나씩 생성되어 하나의 동심원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기함의 함교 여러 부분이 붉은 빛을 거듭해서 깜박이고 있었으니, 기함이 주변 일대의 개체들에게 포격이 임박했음을 불빛을 통해 알리려 하는 것 같았다.
"포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예요!" 그 때, 미라가 잠깐 다른 쪽에서의 통신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후,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포격이 임박했음을 알리고서, 우선은 함교 쪽으로 갈 것을 나에게 요청하였다.
한편, 클라리스는 야누아, 미라와 함께 함교 쪽으로 몰려오는 병기들을 격추시키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전투정 및 소형 함선들도 있었다. 그들이 있던 곳에서도 대형 전투정이 공뢰를 흩뿌리는 광경이 보이고 있었으며, 그 공뢰 무리가 한꺼번에 폭파되는 틈을 타, 야누아, 마야가 전투정의 선교 쪽으로 파고들었으며, 이후, 마야가 거대한 구체를 소환한 이후에 선교에 날리고, 이어서 같은 구체들을 계속 쏘아 보내, 선교에 부딪치게 하는 방식으로 선교를 폭파시켰으며, 이어서 야누아가 불기둥을 일으키는 그 폭파된 자리에 검푸른빛을 발하는 창날들을 잇달아 쏘아 보내, 그 안쪽으로 파고들게 하는 것으로 전투정을 격침시켰다.
이후, 클라리스가 전투정을 구하기 위해 몰려온 인간형 병기들 및 전투기들을 연두색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그들을 향해 하나씩 쏘아 보내어, 그들을 궤뚫도록 하는 방식으로 격추 및 격파시켰으며, 그 무리까지 궤멸되고, 야누아, 마야가 그들을 따라나선 모린, 아샤란의 움직임에 합류하려 하자, 바로 기함의 함교 근처로 가려 하던 미라가 있는 쪽으로 비행하려 하였다.
그 무렵, 나는 함선의 상공 주변 일대를 돌아보며, 일행과 함께 함대에 이르고, 기함 주변에 도달한 이들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내가 위치한 좌측 상공 일대에는 야누아, 마야가 아샤란, 모린과 함께 있었고, 우측 건너편에는 이전부터 간간히 보였던 녹색 글라이더를 탄 무리의 모습이 보였다. 뒤쪽 먼 저편에는 또 다른 무리의 그림자가 있어, 기함 주변에 배치된 함선들의 무리를 공격해 가며, 기함이 위치한 그 일대로 접근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함에 접근하고 있던 이들 중에서 기함의 함교와 가장 가까운 이들은 나를 비롯한 일행, 미라 (그리고 클라리스) 였으며, 나머지는 기함의 먼 상공 일대에서 기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기함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에도 기함은 계속 함체에서 붉은 빛을 깜박이는 것으로 주변 일대에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붉은 빛 무리는 아무렇게나 깜박이는 것은 아니었으며, 모종의 규칙에 의거한 듯이 깜박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규칙이 무엇인지는 알아차릴 수는 없었다.
"숫자를 세고 있어요." 그 무렵, 좌측 상공 먼 곳에서 날아오던 클라리스가 붉은 빛들이 깜박이는 신호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이후, 나의 바로 앞으로 날아온 클라리스의 우측 곁으로 미라가 다가오면서 그에게 이렇게 묻고 있었다.
"전신 부호 (Megrikoda, Telegrafkoda) 의 규칙대로였던가, 그렇지?"
"응." 이후, 클라리스는 미라의 물음에 그렇게 답하고서, 전신 부호의 숫자를 역으로 세고 있음을 밝혔다. 그 무렵, 기함은 붉은 빛을 잠깐 깜박이기도 하고, 길게 깜박이기도 했었는데, 그 두 깜박임이 신호를 구성하는 원리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기함이 내보내는 신호는 두 종류의 문자로 이루어진 셈이었다. 덧붙여서, 클라리스에 의하면 빛의 깜박임은 초 단위로 하나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으며, 그것이 숫자를 의미했기에 초를 세고 있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길게 5 번 깜박인 이후에 포격이 시작돼요, 짧게 5 번 깜박일 즈음에 대비를 하셔야 할 거예요."
클라리스의 목소리가 들린 이후, 함교의 여러 방향에서 다가오는 사람 크기만한 인간형 병기들, 전투기들을 격파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클라리스에 의하면 그 무렵에 남은 시간은 대략 30 초 가량이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길게 5 번 깜박일 때가 0 에 해당되며, 짧게 5 번 깜박이는 것이 5 즈음에 해당될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초를 셀 때, 본격 행동을 하기 직전에 0 을 세고, 마지막 대비는 5 초 (혹은 5 분) 전에 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배워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 분도 짧은 시간인데, 30 초는 얼마나 짧은 시간일까, 금방 지나갈 것만 같은 시간이었으나,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지는 않았다. 1 초도 길 것 같은 간격으로 전투 병기들이 계속 몰려왔고, 그런 그들을 격추시켜 나아가기를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빛이 5 번 짧게 깜박일 때가 왔고, 그 이후로 병기들은 더 이상 함교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그리고 머지 않아, 빛이 5 번 길게 깜박일 때가 됐고, 그간 자그마한 붉은 별처럼 빛나던 함수의 포신 끝에 자리잡은 붉은 빛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붉은 별은 곧, 붉은 거성으로, 그리고 거대한 빛 기둥이 되어 공중을 가로지르며, 주변 일대의 공기를 무너뜨리는 듯한 굉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빛 기둥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동안 그 주변으로 빛 기둥을 휘감는 덩굴과도 같이 한 쌍의 에너지의 흐름이 같이 분출되었다. 그 시점에서 기함 주변의 전투 병기들은 나를 비롯해 함선에 접근한 모든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빛 기둥에서 벗어났으나, 기함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함선 및 병기들은 추가 통보를 받지 못했는지, 빛 기둥에 휩쓸리고 있었다. 아마 그들 역시 이전에 빛 기둥에 휩싸였던 다른 이들처럼 빛 기둥이 사그라진 이후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어째서, 우군의 피해나 함체의 가동은 아랑곳 않고, 저런 짓을 하려는 거야......?"
빛 기둥의 분출로 인해 주변 일대가 환하게 밝아질 무렵, 그 빛을 지켜보면서 미라가 클라리스에게 물었다. 인격체도 아닌, 기계가 그런 상식도 논리도 없어 보이는 그런 행각을 스스로 자행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납득을 도저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포격을 해야 한다는 거야, 주변에 아군이 있든 말든, 어떤 희생이 발생하든 말든 간에."
클라리스가 답했다. 그리고 기함을 구성하는 기계 장치들 자체가 그런 판단을 자의적으로 내렸을 것이라 함부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서,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미라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었다.
"그 배후에 뭔가 있을 것임이 확실해."
그러더니, 그에게 이런 말을 건네고 있었다. 기함이 빛으로 신호를 보낼 때의 일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미라, 네가 기함의 함수 부분으로 접근해 왔을 때, 빛이 보내는 신호의 강도가 갑자기 강해졌어.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숫자 이외의 다른 신호들도 오고 있었고, 그것 역시 뭔가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고 있었던 것 같아."
"뭔지는 알아?" 그러자 미라가 다시 물었고, 그 물음에 클라리스가 이렇게 답했다.
"Te venit, occidere quod villia et cohors (Te venit, occidere qwod villia et koøors), '너에게 오고 있다' 그리고 '저 빌리와 그 무리를 죽여라' 란 의미를 갖고 있는 어구였지. 미라, 네가 함수 쪽으로 왔을 때에 그런 메시지가 기함 쪽에서 전달됐던 거야."
"빌리는...... 나를 말함이겠지? 그러니까, 기함 아니면 그 배후의 뭔가가 그러면 포격을 지시하는 거야?"
그리고서, 미라는 그에 이어, "고작 나 하나 죽이겠다고?" 라고 묻는 말을 이어갔고, 그러자 클라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라고 답했다.
그 때, 소정령 간 통신을 통해 마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여기 함대의 총 기함인 '벨레스 (Beleth)' 의 총 지휘 체계는 '콘질리에레 (Consigliere, Konzilyiere)' 혹은 조언자 (Koretyi) 라 칭해지는 존재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요. 본래는 그 상위 존재인 '코만다테 (Comandate, Komandate)', 즉 사령의 명령을 기함 그리고 함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을 거예요. 그러다가, 모종의 이유로 조언자의 내부에 봉인된 뭔가가 깨어나서는 조언자의 인격 장치를 장악하더니, 비합리적인 명령을 반복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더니, 마녀는 통신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였다.
"이전에 미라라는 이가 기함 근처로 다가왔을 때, 갑자기 다급한 지시가 내려졌고, 빔 포격이 재개되었지요. 본래 빔 포격은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지요. 그리고 숫자 신호와 함께 문자 신호가 기함을 통해 전달되었을 거예요."
"그 빌리를 죽여라는 그 문구 말이지요?" 이후, 내가 묻자, 마녀는 그렇다고 답하더니, 이어서 이런 말을 건네려 하였다.
"원래 문구는 이것이었다고 해요 :
'저 빌리가 다가오고 있다, 저 빌리와 그 무리를 죽여라, 네 동료들과 너 자신을 파멸시켜서라도.' 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지요. 거기서 빌리가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이미 몇 차례 이야기를 들어봐서 아실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정말로 그 사람 하나 죽이겠다고 그런 짓을 벌이는 거예요? 사령은 그런 조언자의 폭주를 왜 방관하는 거예요?"
이에 아네샤가 놀라면서 마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마녀는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이런 이야기를 건네려 하였다.
"의도적인 방치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영혼은 분명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세우고 있고, 그로 인해 아군에게 심각한 피해를 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적에게 처단당하게 되겠지요. 그 일련의 사건 전개가 사령의 의도를 따르고 있을 것이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거기까지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내가 묻자, 마녀의 목소리는 거기까지는 아직 파악을 하거나 하지는 못했음을 밝혔다. 그 대답을 끝으로 마녀와의 통신은 끝을 맺었다.
빛 기둥의 형태로 에너지의 폭풍 분출이 공중 일대를 휩쓸고 있을 때에도 병기들의 습격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람 크기만한 전투기들의 미사일, 광선 포격부터, 전투정들의 기뢰 공격까지 다양한 공격들이 일행을 위협하려 하고 있었다. 그 위협이 주로 기함의 함수 너머에서 다가오자, 우선 나부터 함수 쪽을 향해 다시 돌아서고서 해당 방향에서 오는 전투기들 그리고 전투정들을 번개 줄기로 이들을 격추시키기 시작했으며, 아네샤 등도 기함의 함수 너머로 돌아서서 주변 일대의 병기들과 맞서고, 이들을 격파해 가려 하였다.